‘대성불패’…아직, 끝나지 않은 도전“호주리그도 ML급 선수들 유입 빠른 성장2년 지났지만 아직 은퇴를 생각한 적 없어내년 시드니 우승후 한국챔프와 붙고싶다”
호주 프로야구 구원왕을 2연패한 시드니 블루삭스 구대성이 다음 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 번 우승해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 우승팀과 맞붙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구대성의 한화 이글스 시절 모습. 스포츠동아DB
“은퇴 전에 꼭 우승하고 싶다.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 우승팀과 맞붙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대성불패’가 내년에도 마운드에 오른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공 던지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호주 프로야구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른 구대성(43·시드니 블루삭스)은 7일 스포츠동아와의 국제 통화에서 “다음 시즌에도 시드니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할 생각이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뛰겠다”고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를 떠나면서 “호주에서 2년 더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했던 그다. 이제 그 2년이 지났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끝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여전히 야구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시드니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멜버른 에이시스에 2승3패로 져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 한국·일본·대만·호주 우승팀이 겨루는 아시아시리즈 개최지로 한국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 시드니가 우승했더라면 구대성도 다시 한국 야구장에 설 수 있을 뻔 했다. 그 역시 “두 번 다 챔피언십시리즈 문턱에서 떨어져 버렸다. 1999년 한화에서 우승한 게 마지막이었으니, 다음에는 꼭 도전하겠다”고 아쉬워했다.
4개국 야구를 거친 구대성의 경험은 팀에도 재산이다. 이미 LG 용병 출신인 옥스프링과 함께 젊은 투수들의 투구폼을 교정해주고 조언해주는 역할도 한다. 타자에게서 등을 돌리다시피 서 있다가 공을 던지는 구대성의 투구폼도 선수들의 관심거리. 그는 “선수들이 가끔 장난으로 따라하거나 가르쳐달라고 조르는데, 하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니까 중도에 포기한다”며 웃었다. 한국에서도 호주에서도, 그 폼은 구대성만의 트레이드마크인 셈이다.
호주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인근 지역 내 팀들끼리 경기를 치르는 인터리그에 참여한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식지 않는 구대성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