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協 위원장 “성과급, 합의없이 지급” 반발타워크레인서 이틀째… 사측 “협의사안 아니다”
삼성중공업 노사협의회 이용근 위원장이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조선소에 있는 타워크레인에서 이틀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가 없는 이 회사에서 고공 농성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7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6일 오전 3시경 조선소에 있는 10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갔다. 노사협의회는 회사의 연말 성과급인 이익분배금(PS)을 노사협의회와 합의 없이 회사가 2일 일방적으로 지급한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 중인 이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언론에) 밝힐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농성 현장을 찾은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성만호 위원장은 “이익분배금도 문제지만 회사에서 그동안 노사협의회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아 노사관계가 일방통행 식이었기 때문에 (이 위원장이) 투쟁에 들어간 것 같다”며 “노사협의회에서 곧 공식적인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017억 원으로 2010년 1조3777억 원보다 20% 감소한 삼성중공업은 PS를 지난해 기본급의 410%에서 올해 325%로 줄여 지급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