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발음 익히려 말할 때마다 입모양 관찰했죠단어뿐 아니라 뜻·예문·어원까지 책 읽듯이 영어사전 정독한 게 비결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가 주최하고 윤선생영어교실이 후원하는 ‘2012 내셔널 스펠링 비’ 한국대표 선발전이 2일 건국대 서울캠퍼스 새천년관에서 열렸다.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와 동일한 평가 방식이 처음 도입된 이번 대회에서 경기 문정중 2학년 서지원 양(왼쪽 사진)이 지난해에 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2일 건국대 서울캠퍼스 새천년관에서 진행된 ‘2012 내셔널 스펠링 비’ 대회 현장. 5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영어철자 말하기 대회인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의 한국대표를 선발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초중학생 78명이 경쟁을 펼쳤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가 주최하고 윤선생영어교실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출제자가 발음한 출제단어를 철자 한 자씩 바르게 말한 정답자만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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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라운드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친 두 학생은 2008, 2009, 2011년 이 대회 우승자인 서지원 양(15·경기 문정중 2)과 올해 처음 출전한 정수경 양(14·서울 서초중 1). 대결의 마지막라운드에서 정 양은 ‘camaraderie’의 철자를 맞히지 못해 안타깝게 탈락했다. 반면 서 양은 ‘vociferous(의견·감정을 소리 높여 표현하는)’의 철자를 바르게 답했다. 이후 서 양은 우승을 결정짓는 ‘챔피언 단어’에 도전했다.
“임프리마터.”
챔피언 단어가 주어졌다. 서 양은 한껏 신중해졌다.
“May I have the origin, please(어원을 알려주시겠어요)?” “Latin(라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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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m, p, r, 음… i, m, 음… a, t, u, r. 임프리마터!”
‘imprimatur(인쇄허가).’ 정답이었다.
“Congratulations! You’re the champion.(축하합니다! 당신이 우승자입니다.)” 서 양은 한국대표로 세계 전역의 학생들과 겨룰 네 번째 기회를 얻게 됐다.
대상을 받은 서 양은 “‘메리엄-웹스터’ 사전 한 권을 정독한 것이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662쪽에 걸친 단어의 뜻과 예문, 어원까지 책을 읽듯 쭉 읽었다. 무작정 단어만 암기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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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알고 있는 단어지만 막상 원어민과 대화할 때 그 단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서 양의 어머니 정은성 씨(42)는 “발음기호에 따른 정확한 발음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딸은 단어를 공부할 때 항상 발음기호에 따른 입 모양을 공부해 어휘력을 키우는 것과 더불어 정확한 ‘듣기’와 ‘말하기’까지 두루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승주 기자 canta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