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득점… 삼성화재 3-0 완파 팀 최다연승
“마틴은 다른 외국인 선수보다 연봉을 덜 줘야 하는데….”
대한항공 프런트들이 평소 웃으며 하는 얘기다. 다른 용병에 비해 팀 득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서다. 하지만 이는 팀 내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좋다는 방증이다. 마틴이 막혀도 김학민이 ‘라면을 끓여 먹고 내려온다’고 할 만큼 체공시간이 긴 점프를 앞세워 상대 코트를 휘젓고, 이영택 등 센터들의 속공도 수시로 터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무서운 이유다.
대한항공이 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선두 삼성화재를 3-0(25-22, 25-17, 25-19)으로 꺾고 역대 팀 최다인 13연승을 기록했다. 3, 4라운드 전승에 이어 이날 5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이 2005∼2006시즌에 세운 리그 최다 15연승 기록에 2승만을 남겼다. 한때 삼성화재에 11연패를 당하기도 했던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단일 시즌 3연승을 거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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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후반이 승부처였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18-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삼성화재 박철우가 때린 공이 김학민의 손에 맞고 아웃됐다는 판정이 나오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공이 마지막에 박철우의 머리를 스쳤다는 주장이었다. 판정은 번복됐고 대한항공은 19-16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마틴이 1세트에서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10점을 올리는 등 양 팀 최다인 27득점(성공률 88%)으로 맹활약했고, 김학민이 12점, 이영택이 8점을 보탰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4득점)는 삼성화재 가빈을 겨냥해 서브로만 2점을 올렸다. 가빈은 1세트에서 35.7%의 낮은 성공률로 6득점에 그치는 등 이번 시즌 자신의 최소 득점(19점)을 기록했다. 2위 대한항공은 승점 53(19승 6패)을 기록하며 삼성화재(21승 4패)를 7점 차로 추격했다. 현대캐피탈은 상무신협을 3-0으로 누르고 3위에 복귀했다.
여자부 선두 인삼공사는 몬타뇨가 40점을 올린 데 힘입어 흥국생명을 3-0으로 꺾었다.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