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휴식 끝내고 재개장… 하루 3200여 명 다녀가기량 따라 등급 세분화… “올해 관객 50만명 유치”
4일 오후 경북 청도군 화양읍 상설소싸움경기장에서 싸움소 두 마리가 서로 뿔을 들이밀며 경기를 펼치고 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온 김장혁 씨(39)는 “쌍둥이 딸(4)이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우리보다 더 재밌어 했다”며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봄에 또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돈을 걸고 소싸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청도 상설소싸움경기장이 4일 재개장했다. 이 사업을 운영하는 청도공영사업공사에 따르면 개장 첫날 대구와 부산, 경남 등에서 3200여 명이 찾았다. 공사는 12월 16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각 10경기씩 총 460경기를 진행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자전거 대여 서비스는 물론이고 로봇으로 만든 소와 농경문화 체험 등이 가능한 테마파크도 다음 달 문을 연다. 청도 와인터널 용암온천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도 준비 중이다.
박종규 사장(57)은 “올해는 관람객 50만 명 유치가 목표”라며 “소싸움은 우리 전통 민속놀이일 뿐 아니라 무료입장인 만큼 부담 없이 즐겨 달라”고 말했다.
한편 관람객은 한 경기와 연속 2경기 승패와 무승부, 여기에다 승리 시점을 맞히는 4가지 방식에 돈을 걸 수 있다. 베팅 금액은 경기당 최소 100원에서 최고 10만 원까지, 하루 최대 100만 원이다. 청도 소싸움경기장에는 지난해 개장 이후 3개월간 11만여 명이 다녀갔으며 매출액은 16억5800여만 원을 기록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