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수제자 멜치가 그린 듯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모나리자를 수제자가 옆에서 직접 보고 그린 복제 그림이 발견됐다.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박물관이 보관해 온 이 그림을 조악한 복제품 정도로만 보고 큰 가치를 두지 않았으나 복원 과정에서 다빈치의 수제자가 직접 그린 그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술관은 “수개월째 쌍둥이 모나리자의 복원작업을 벌여 90%가 진행됐다”며 3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여는 ‘다빈치 걸작전’에 이 작품을 대여해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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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상인 조콘다의 부인 리자 게라르디니가 모델인 원작 모나리자는 다빈치가 1503∼1506년경 그렸고 이후 프랑스로 가져가 최종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라도 측은 복제화는 16세기 초 다빈치가 썼던 같은 작업실에서 그려진 것으로 “복제화 스타일로 볼 때 다빈치의 수제자였던 프란체스코 멜치가 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멜치는 평생을 독신으로 산 다빈치의 제자이자 평생의 동반자로 다빈치의 유산을 상속한 인물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의 복원전문가 브뤼노 모탱 씨는 “다빈치의 두 핵심 제자인 멜치 또는 안드레아 살라이가 그린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복제화는 원작과 달리 모나리자가 눈썹을 갖고 있다. 또 원작은 얼굴이 나이 들어 보이고 다소 어두움이 느껴지는 반면 복제화는 20대 초반의 젊고 환한 모습이다. 원작의 얼굴에 있는 광택도 없어 표정이 훨씬 생생하다. 크기는 원작이 77×53cm, 복제화는 76×57cm로 거의 같다. 검은색 덧칠은 18세기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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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