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 국제부 기자
예년의 다보스포럼은 ‘(금융)위기 후 세계 질서’(2009년), ‘더 나은 세계 만들기, 다시 생각하고 디자인하고 건설하자’(2010년), ‘새로운 현실의 공통 규범’(2011년) 같은 주제가 보여주듯 ‘글로벌 경제리더’들이 세계화, 기후변화, 소득 불균형 등 지구촌의 현안 해결에 대한 의욕을 다지는 활력 넘치는 토론의 장이었다.
올해 큰 주제는 ‘대전환, 새로운 모델 만들기’. 하지만 올해는 ‘다보스포럼답지 않았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첫날 첫 주제가 ‘자본주의는 21세기 사회에서 실패하고 있는가’일 정도로 참가자들은 세계경제 위기에 대해 ‘무력감’만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다국적 기업을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포럼에서 “이제 정치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한탄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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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창시자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이 “지금 같은 자본주의가 앞으로는 작동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는데, 포럼 자체도 글로벌 경제의 방향타로 작동하지 못하는 위기를 맞는 것은 아닐까. 올해 다보스포럼을 지배한 무력감이 세계경제의 어두운 현주소와 암울한 전망을 반영하는 듯해 마음이 무겁다.
구자룡 국제부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