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내버스료 인상 이어 문학경기장-굴포천 복개지 주차장 유료로 잇단 전환“서민만 쥐어짜나” 불만에 市 “주차요금 현실화한 것”
그동안 무료로 이용하던 인천 남구 문학경기장 주차장이 다음 달부터 주차비를 받는다. 승용차의 경우 입장과 함께 선불로 2000원을 내야 한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우선 그동안 무료로 이용해 왔던 문학경기장 주차장이 다음 달 1일부터 돈을 받는다. 주차장에 진입하면 승용차의 경우 선불로 2000원을 일괄적으로 징수할 예정이다. 15인승 이상 차량은 4000원, 25인승 이상 차량은 6000원을 받는다. 그러나 시설관리공단 직원을 포함해 경기장 입주업체 직원들은 월 정기권(승용차 기준 4만 원)의 50%까지 할인해 주기로 했다. 시는 주차장을 유료화함에 따라 연간 9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부평구도 관리주체가 모호해 무료로 운영하던 굴포천 복개구간 주차장을 1일부터 유료로 바꿨다. 이 주차장은 인천에서 가장 주차비가 비싼 1급지로 분류돼 최초 30분에 1000원을 받는다. 15분당 500원씩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시는 현재 공영주차장 요금체계는 1999년 이후 동결돼 주차관리요원 인건비도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무료 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하고, 주차장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한다. 또 대중교통 이용률이 늘어나 교통 혼잡지역의 주차난과 교통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로 올해 고유가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기요금과 가스 값, 고속도로 통행료 등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시가 공영주차장을 유료화하거나 요금을 올리는 것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문학경기장 주차장을 유료화함에 따라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인 SK 와이번스의 홈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자가용을 이용해 경기장을 찾는 야구팬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민 김동민 씨(42)는 “시가 재정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서민들의 주머니를 너무 쥐어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경기장 주차비를 대부분 징수하고 있다”며 “공영주차장 요금도 서울이나 부산, 대구 등에 비해 싼 편이어서 요금 현실화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