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2410억원 대박 계약
아버지 세실 필더(49)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19개의 홈런을 터뜨린 거포다. 디트로이트에서 뛰던 1990년에는 홈런왕(51개)에 올랐다.
그의 아들은 왕자가 될 운명이었다. 필더는 아들의 이름을 왕자를 뜻하는 ‘프린스’로 지었다. 그렇게 프린스 필더(27·사진)는 태어나면서부터 왕자가 됐다. 여기에 하나 더. 문신 애호가인 그는 마이너리그 시절이던 2004년 문신가게를 지나다 한글을 발견하고 신기한 마음에 그 가게에 들어갔다. 한국인 직원은 그의 왼쪽 목덜미에 정성스럽게 한글로 ‘왕자’라는 문신을 새겼다. 그 후 그는 한국 팬들 사이에서 ‘친한파’로 불린다.
바로 그 프린스가 총액 2억 달러가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ESPN 등 미국 언론들은 밀워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프린스가 디트로이트와 9년간 2억1400만 달러(약 2410억 원)짜리 계약에 합의했다고 25일 전했다.
프린스는 아버지가 전성기를 보냈던 디트로이트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미겔 카브레라와 함께 최강의 중심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