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FA 첫해부터 몸값 하겠다”각오
2루 수비 민첩성 기르기 구슬땀
롯데 내야수 조성환(36·사진)과 황재균(25)은 룸메이트다. 이 방은 ‘줄넘기 방’으로 통한다. 황재균이 아버지에게서 받아온 줄넘기를 두 선수가 교대로 밤중에 들고 나가기 때문이다.
줄넘기를 권장한 사람은 권두조 수석코치다. 내야수에게 필요한 민첩성을 기르는데 줄넘기만한 것이 없다는 지론이다.
“예전에는 줄넘기를 할 수 없는 몸이었다. 종아리나 아킬레스 상태가 부담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줄넘기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내 몸이 좋아졌다는 증거”라고 조성환은 말했다.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뒤 ‘나이는 못 속이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가 주변에서 들려왔다. 그러나 물리적 나이와 별개로 근래 가장 좋은 몸 상태라고 조성환은 장담했다. 작년 흉작의 최대 주범이었던 시력도 두 번째 라섹수술을 받아서 교정했다.
얼굴에 사구를 맞은 뒤에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초점이 흔들렸는데 이것이 바로 잡혀서 기분이 시원하다. 하체 근육도 줄넘기를 20∼30분 지속적으로 해도 될 정도로 강화됐다.
올시즌을 앞두고 FA 2년 계약을 한 조성환은 “FA라고 대충 하진 않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첫해부터 돈값을 하겠다는 책임감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