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만 2000억 더 투자
지난해 5대 그룹의 투자실적이 연초 계획보다 4조 원 이상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지난해 시설 및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한 금액은 총 88조 원으로, 당초 계획했던 92조1000억 원에 4조1000억 원 적었다. 각 그룹은 예상보다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대기업슈퍼마켓(SSM) 진출이 보류되는 등 경영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43조1000억 원을 계획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3000억 원 적은 42조8000억 원을 투자했다. 삼성 측은 “연초에 발표하는 투자금액은 1년 예상치이기 때문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실제 집행금액이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12조 원 투자를 계획했는데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친환경차 연구개발 투자가 늘어나 2000억 원을 더 투자했다.
5대 그룹은 올해에는 104조1300억 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계획한 것보다는 13.0%, 실제 집행한 것보다는 18.3% 늘어난 수치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