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체육회 실무 부회장 취임
주 부회장은 지도자 시절 윤용일, 이형택, 박성희, 조윤정 등을 세계적인 수준의 테니스 스타로 키워냈다. 한국 남녀 테니스의 역대 세계 최고 랭킹과 사상 첫 투어 대회 우승이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던 그는 운동에만 매달리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기형적인 행태와 부실한 학교 체육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장애인테니스협회 회장 직무대행으로 5월 서울에서 열리는 휠체어테니스 세계선수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주 부회장은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쉽고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저변을 확충해야 한다. 민자 유치 등으로 실내 운동시설을 늘리겠다. 요즘 심각한 학교 폭력 문제도 건전한 체육 활동이 해결책이 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운동시설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주 부회장은 1990년대 우물 안 개구리였던 한국 테니스의 국제화를 주도했다. 주위의 반대가 많았고 무모하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기어이 해냈던 그의 뚝심은 이제 한국 스포츠 패러다임의 변화를 향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