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사주와 궁합, 관상, 굿 등에 관심이 많다. 시대가 변했다지만 여전히 새해가 되면 점집을 찾는 사람이 넘치고, 방송에도 귀신 들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 프로는 기존의 운명 풀이 방법론에 논리적 접근을 시도했다. 1부 사주, 2부 궁합, 3부 관상에 이어 시리즈의 마지막 4부에서는 ‘굿과 무당’을 주제로 접신(接神)과 작두 타기, 신점(神占) 등 굿판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의 실체를 다양한 실험을 통해 파헤쳤다.
또 제작진은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어머니와 헤어져 살다가 16년 만에 상봉한 한 남성과 함께 여러 무속인을 찾아다니며 신점의 정확성을 확인했다. 시퍼렇게 날이 서 있는 작두 위를 걷는 작두 타기는 굿을 신비화하는 상징의 하나다. 신내림을 받지 않은 무도인(차력사)에게 실제 무당이 하듯 작두 타기를 시도해 보도록 했다. 이 밖에 굿을 통해 원인 모를 병을 치유한 사람과 반대로 잘못된 굿으로 인생이 뒤틀렸다고 믿는 사람의 상반된 사연을 소개한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일부 굿의 사례와 문제점도 알아본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