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의장 이어 상임위 6개중 2개 위원장이 여성행정자치委신현자의원 “女정치신인에 희망 주겠다”
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는 그동안 금녀(禁女) 위원회라는 말을 들었다. 건설 관련 분야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남성 의원의 독무대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총선 출마로 전임 건설환경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재선의 정순천 의원(51)이 새 위원장에 선출됐다.
정 위원장은 “건설환경위원장에 여성 의원이 뽑힌 것은 처음”이라며 “그동안 건설환경위원회 시의원이 불미스러운 일로 사법 처리되는 등 잡음이 많았지만 여성의 섬세함으로 깨끗하고 투명한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건설환경위원회는 소속 시의원이 건설 관련 비리로 2010년 구속돼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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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임한 김화자 의장(67)은 17일 의원들과 함께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연탄 나눔 봉사를 할 예정이다. 그는 “여성의 장점을 살려 시민들이 시의회를 좀 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느끼도록 하고 싶다”며 “대구 여성계 발전과 시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기초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현재(6대) 시의회 여성 의원은 6명으로 전체(31명)의 20%가량을 차지한다.
여성 의원들이 시의회 중책을 맡으면서 대구지역 여성계의 기대감도 높다. ‘대구여성가족재단’ 설립부터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여성계는 그동안 독립 법인 형태의 여성정책전문기관 설립을 요구해왔다. 현재 대학에 위탁 운영하는 대구여성가족정책연구센터가 있지만 여성정책을 위한 체계적 연구활동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차순자 대구여성단체 협의회장(58)은 “의회가 더 친근해지고 소통도 잘됐으면 한다”며 “대구여성가족재단 설립을 비롯해 부족한 여성단체협의회 사무실 확보 등 지역 여성계 현안에 적극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대구여성단체협의회는 지역 42개 여성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회원은 20만 명이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