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 참여 청원서 제출폐쇄-대안학교 전환 선택
“학부모에게 힘을(Power to the Parents).”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데저트 트레일스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단체로 맞춰 입은 티셔츠에는 이런 글씨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이 학교 재학생 1500명의 70%에 해당하는 1050명 학생의 학부모들은 12일 관할 교육청인 아델란토 초등교육청에 학교 운영 개선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학부모들이 교육당국에 이런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은 2010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학부모 제동걸기(Parent Trigger)’라는 법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 법에 따르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공립학교의 학부모들이 51% 이상 서명한 청원서를 교육청에 제출하면 학부모들이 학교 운영에 공식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을 교사에게만 맡기지 않고 말 그대로 제동을 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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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저트 트레일스 학부모들은 대안형 학교로의 전환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교장과 교사를 교체하는 선에서 교육의 질 저하를 막기 힘들다고 보기 때문이다.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 학교는 주 당국이 실시하는 초등학교 의무시험에서 학생의 80%와 56%가 과학과 수학 시험에서 탈락할 정도로 성취도가 낮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