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S 군이 논술학원에 제출했던 과제물. S 군은 이 과제물을 통해 ‘내 삶에 흔적을 남긴 사람들을 그려보자’는 질문에 아버지와 어머니 얼굴을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적었다. 광주=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S 군은 활짝 웃는 아버지 얼굴을 그린 뒤 ‘내가 학원 시험에 늦어 뛰어가려는데 아빠가 중요한 약속을 취소하고 날 학원에 데려다 주심. 감사함을 느껴 내가 잘돼서 꼭 기쁘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셨다’고 썼다.
S 군은 2011년 12월 25일 논술학원에서 대구 중학생 투신자살사건 신문기사와 사설을 보고 토론을 한 적도 있었다. 이 학원의 논술교사(51)는 “S 군이 ‘아이들은 요즘 친구들 폭력에 노출돼 괴롭힘을 당한다. 하지만 자살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