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임고문은 청년학생운동조직인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초대 의장이던 1985년 9월, ‘고문기술자’ 이근안 전 경감 등으로부터 23일 동안 하루 5∼6시간씩 전기고문, 물고문 등 살인적인 고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도 고문자들의 손목시계를 보고 시간을 기억했고, 조서에 날인할 때 얼른 ‘사법경찰관 ○○○’라고 쓰인 이름을 머릿속에 새겨 넣었다. 전기고문으로 발뒤꿈치가 짓이겨져 야구공만 한 딱지가 생기자 이 딱지를 휴지에 싸서 보관해뒀다가 변호인(이돈명 변호사)에게 “증거로 제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고문 실상을 세상에 폭로했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해 서울 도봉갑에서 내리 3선(15, 16, 17대 총선)을 했고, 열린우리당 의장(대표), 보건복지부 장관(노무현 정부)을 지냈다. 2002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대한 양심 고백을 했다가 유죄 판결(선고유예)을 받는 등 원칙주의자의 길을 걸었다. 고문 트라우마로 인해 치과에 가서 의자에 반쯤 누운 채로 얼굴을 가리자 치료를 받지 않고 바로 뛰쳐나온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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