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승 9단 ● 원성진 9단도전자 결정전 2국 3보(52∼72)
흑 53의 팻감에 백은 받을 수가 없다. 백보다 흑이 팻감이 하나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은 팻감의 보고인 우상귀에서 팻감 만들기 작업에 들어간다. 백 54, 56이 그 시작이다.
흑 57로 참고도처럼 흑 1로 받아주면 백 2로 두어 패를 한다. 백 4의 팻감 하나만 있어도 백이 패를 이길 수 있다(백 10이라는 자체 팻감이 있기 때문). 흑 57로 패를 따낼 때, 백 58로 단수를 치고 다시 패를 따낸다. 패가 계속된다.
패의 계산은 쉽지 않다. 보통 수는 ‘몇 집’이라고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패는 졌을 때 몇 집인지, 또 그 대가가 될 만한 팻감의 집이 어느 정도인지 비교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흑 67로 백 3점을 잡고 백도 68로 패를 해소했다. 적당히 타협을 한 셈이다. 하지만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면 백은 패를 이용해 우상귀에서 약간이나마 이득을 보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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