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탄압” 반발 확산
구이저우(貴州) 성 구이양(貴陽) 법원은 26일 작가 천시(陳西·57) 씨에 대해 국가전복 기도 혐의로 10년형을 선고했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쓰촨(四川) 성 쑤이닝(綏寧) 법원은 23일 작가 천웨이(陳偉·42) 씨에게 9년형을 선고했다.
천시 씨는 이미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으로 3년, 1995년에도 국가전복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지만 이번에는 순전히 인터넷에 올린 36편의 글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시 씨의 변호인단과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아무리 기존에 중형을 선고받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단지 온라인에 올린 글 때문에 다시 중형을 선고한 것은 명백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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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2009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 씨도 국가전복 기도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긴 했지만 그의 경우 공산당의 일당 지배를 부인하는 2008년 ‘08 헌장’ 서명을 주도하는 등 반체제 활동을 해왔던 데 비하면 두 작가가 온라인에 글을 발표했다는 이유만으로 중형을 선고한 것은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당국의 의도가 있다고 분석한다.
홍콩중문대의 중국인권 전문가는 “며칠 사이 각기 다른 지방에서 나온 판결이긴 해도 두 사건 모두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중형이 선고된 것은 중앙정부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최근 토지보상 문제로 촉발된 광둥(廣東) 성 루펑(陸豊) 시 우칸(烏坎)의 주민들이 3개월 넘게 당국과 대치하다 해산하는 등 집단 시위가 번질 조짐을 보이는 데다 인터넷이 시위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쳐 중국 당국이 강경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문자옥 ::
중국 왕조시대에 황제의 이름에 들어간 한자를 쓰거나 황제가 싫어하는 글자를 사용했다는 죄를 뒤집어씌워 관직을 박탈하거나 비판적 지식인을 사형까지 시킨 황제의 전횡을 일컫는 말. 정적 제거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