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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빛낸 기업]2011 최고의 히트 상품,이들이 있어 우리 행복했네

입력 | 2011-12-26 03:00:00

대형악재들 쏟아진 한해, 한국기업들 선방 돋보여
기술력·감각으로 소비자 사로잡고 국가위상 높여




유럽발 금융 위기로 불안하게 시작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라는 대형 변수로 아슬아슬하게 막을 내리는 2011년 산업계.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위기, 대내적으로는 투자와 동반성장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도 강한 기초 체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은 수많은 악재가 무색할 정도로 선전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정보기술(IT), 자동차, 정유화학 등 여러 업종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뽐내며 무역 1조 달러(수출+수입) 달성에 기여했다. 급변하는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발빠르게 읽은 획기적인 신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즐거움과 만족감을 안겨줬다. 첨단 기술력과 반짝이는 감각으로 2011년을 빛낸 기업과 제품들을 돌아봤다.

 

○ 전 세계에 한국의 위상 높인 기업들

올해 우리 기업은 난공불락일 것 같은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도전해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아이폰의 위세에 눌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의 휴대전화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3분기(7∼9월)에 스마트폰 출하량(2780만 대)에서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3분기에 휴대전화 매출 130억 달러, 시장 점유율 23%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매출액 기준 휴대전화 1위에 등극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 수요도 위축되는 상황에서 오랜 경쟁자인 애플과 노키아를 꺾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위기 속에 선전한 기업으로는 현대차그룹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1월 내놓은 그랜저와 모닝 신형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 눈에 띄는 판매실적을 올렸다. 신형 그랜저는 국내 준대형급 이상 모델 중 최초로 연간 판매 10만 대를 바라보고 있고, 신형 모닝은 지난해 구 모닝 모델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판매 10만 대를 넘어섰다.

휴대전화나 자동차처럼 소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것은 아니지만 보이지 않게 글로벌 무대를 장악해 나간 기업들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올리며 이미 올해 초 잡은 연간 매출 59조 원을 달성한 상태다. 특히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윤활유 수출에서 승승장구하면서 3분기까지 약 2조 원의 매출 가운데 74%를 수출했다. 2008년 인도네시아에 윤활유 공장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올해 중국에 윤활유 공장을 완공했으며, 스페인에도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등 글로벌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 구축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도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LG가 일찌감치 전기차 배터리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 혜안이 위기에 빛을 발한 셈이다. 4월 충북 오창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는 GM,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몰려 LG화학의 위상을 대내외에 확인시켰다. 포스코가 개발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동하는 파이넥스 설비는 제철과 친환경을 결합한 고효율 공법으로, 올해 착공한 파이넥스 3공장은 비용광로 쇳물 제조법에서 세계 최대 규모다. 포스코의 앞선 기술력은 국내 관련 산업의 기술까지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 소비자에게 기쁨을 준 제품들

 

장 보러 나서기가 무서울 정도로 뛰는 물가에 지친 서민들을 달래준 것은 ‘한 푼이라도 더 싼값’을 외치는 유통업체들이었다. 특히 올해 ‘가격잡기’에 집중한 이마트는 커피, TV, 골프채 등 기존 대형마트의 비주력 상품마저 깜짝 놀랄 만한 가격으로 선보이며 가격 혁명을 주도했다. 11월 출시한 49만9000원짜리 초저가 발광다이오드(LED) TV는 출시 3일 만에 5000대의 준비 물량이 ‘완판’됐고, 12월 선보인 브라질 세라도 원두커피는 커피전문점보다 최대 80%나 싼값으로 히트를 쳤다.

고단한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준 먹을거리들도 올 한 해 큰 사랑을 받았다. 각종 경제연구소가 뽑은 2011년 히트상품에 빠지지 않는 ‘하얀 국물 라면’이 즐거운 먹을거리의 대표 주자다.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의 2파전이던 하얀 국물 라면 시장에 오뚜기가 최근 내놓은 기스면까지 가세하면서 소비자들은 새로운 맛을 골라 먹는 즐거움을 누리게 됐다. 올해 주류 시장에서 점유율 10%대를 회복하며 열풍을 이어가는 막걸리 시장에서는 국순당이 내놓은 ‘우국생’ 막걸리가 큰 사랑을 받았다.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 가운데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우국생은 냉장유통 시스템과 식이섬유 강화 등으로 차별화를 하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신선한 생막걸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줬다.

우리 주위에서 언제나 찾아볼 수 있는 파리바게트, 파리크라상,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빵과 음료 이외에 떡 시장에서도 프랜차이즈의 힘을 발휘하면서 떡 브랜드 ‘빚은’ 매장까지 늘리고 있다. SPC그룹은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동남아, 남미 시장까지 개척하면서 식품업계의 글로벌화를 선도하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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