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과 함께하는 낱말 도화지퀴즈 - 낱말사전 만들기
심옥령 청심초등학교 추진위원장
1. 어려운 단어를 찾아요
기사에서 어렵거나 중요한 낱말을 찾아 익히는 활동입니다. 낱말의 수준이 문맥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면 한두 번 읽을 시간을 준 뒤 게임을 바로 하면 됩니다. 새로운 용어가 많이 나오면 사전을 함께 찾으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할게요.
우선 어려운 낱말이나 새로운 용어를 자녀와 함께 찾아 줄을 긋습니다. 다음에는 문맥을 통해 낱말의 뜻을 알아보는 겁니다. 부모가 설명을 해주면 좋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한두 개의 낱말은 사전에서 찾는 겁니다. 다음에는 기사를 읽으며 낱말의 의미를 다시 이야기해야 합니다.
2. 카드로 퀴즈놀이해요
뜻을 익힌 낱말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힘,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설명을 듣고 낱말의 뜻을 이해하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이 활동을 통해 낱말의 의미를 어린이가 확실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
도화지에 쓴 낱말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10개를 골라 순서를 섞어 놓습니다. 심판이나 상대팀에 카드를 한 장씩 보여줍니다. 팀에서 한 사람이 카드를 보고 낱말을 설명하고, 다른 사람이 설명에 맞는 낱말을 얘기하면 점수를 얻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얼마나 많이 맞혔느냐에 따라 이긴 팀을 정해도 됩니다.
이런 퀴즈놀이를 하면서 낱말을 설명할 때는 기사에서 사용한 의미로 설명을 해야 합니다. 우리 얼굴의 ‘눈’이나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동음이의어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규칙과 상품은 자녀의 나이와 성장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정해도 됩니다. 설명하던 낱말의 한 글자를 보여주는 식으로 규칙을 어겼을 때에는 감점을 하면 됩니다.
3. 6하원칙 따라 기사읽어요
어려운 낱말의 뜻을 알았으니 어린이는 기사를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기사를 읽고 6하 원칙에 따라 원인과 결과를 찾거나, 일이 일어난 순서대로 정리하거나,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며 읽어도 효과적입니다.
4. 낱말 사전 만들어요
동아일보 11월 24일자 A16면
위에서 얘기한 방법을 동아일보 11월 24일자 A16면 기사로 직접 해볼까요? 외규장각도서를 반환받기 위해 평생을 받친 박병선 박사의 이야기입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이 기사는 ‘가치 있는 삶’이나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그러나 어린이가 읽기에는 어려운 낱말이 아주 많습니다. 기사 속에 나오는 낱말을 재미있게 공부해 봅시다.
5.이젠 창의력 쑥쑥!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렇게 설명하고 난 뒤에는 게임을 하는 겁니다. 문화재, 직지, 발굴, 외규장각, 반환, 이국, 별세, 박사, 해외, 선구적, 유학, 비자…. 이런 단어를 카드에 적어놓고 가족이 둘러앉아 순서대로 낱말의 뜻을 말합니다.
다음은 낱말사전 만들기라고 했죠. 신문만이 아니라 책을 읽거나 동화를 보고 나서 낱말사전을 만들어도 됩니다. 이렇게 ‘나만의 사전’을 만들면 어휘력뿐 아니라 글쓰기 능력이 쑥쑥 늘어납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는 읽기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살아보니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게 결국은 ‘읽기’고 그 다음이 ‘쓰기’였습니다. 과학이든 인문이든 모든 일의 끝은 궁극적으로 글쓰기에서 판가름 나고, 잘 쓰려면 역시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독서를 취미로 해선 안 됩니다. 모르는 분야를 치열하게 읽어야 하고, 정보의 보고인 신문도 꼼꼼히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꼼꼼하게 글을 읽는 습관, 특히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신문을 읽는 힘을 길러준다면 가장 큰 자산이 될 겁니다.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공통점은 많이 읽기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줍니다. 엄마 아빠가 자녀와 같이 오늘부터 실천하세요.
심옥령 청심초등학교 추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