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홍명보장학재단 주최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1’ 행사에서 전현직 축구 스타들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골 세리머니를 재연하며 활짝 웃고 있다. 오른쪽부터 안정환 최성용 홍명보 이천수 김태영 김병지.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정소영 양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키워가는 정소영 양(13·경기 파주시 금신초)에게 도움을 전해주는 행사로 시작했다. 셰어 더 드림 캠페인으로 기금의 일부를 소영 양에게 배정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테마가 있는 자선 이벤트다.
재단 이사장인 홍 감독은 또래보다 2학년이 뒤진 채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영 양에게 손을 내주었다. 소영 양은 6년 전 미국으로 입양되었다가 법적인 절차에 차질을 빚어 3년 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암 투병 중인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힘겨운 생활이지만 지난해 말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하는 등 미래를 착실하게 가꾸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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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 양은 평소 좋아했던 두 사람이 자선경기에 참가해 이날 기쁨이 두 배였다. 소영 양은 여자축구선수 여민지(함안 대산고)의 열렬한 팬이다. “민지 언니를 직접 볼 수 있어 기뻤다”는 소영 양은 “연초에 축구하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잘했다. 그 때부터 좋아했다. 같은 여자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축구 잘하는 개그맨 이수근도 소영 양이 좋아하는 스타다. “TV 프로그램 ‘1박 2일’에 나오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좋다”며 이수근(5골)이 골을 넣을 때마다 밝게 웃었다.
홍 감독은 소영 양에게 “힘들더라도 절대 꿈을 포기하면 안 된다. 열심히 살면 언젠가 꼭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영 양은 “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자선경기를 마련해주신 홍 감독님, 그리고 선수 모두 고맙다”고 답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멤버 등이 출전해 벌인 풋살경기에서 희망팀은 13-12로 사랑팀을 이겼다. 대회 최우수선수에는 홍정호(제주)가 선정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