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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부국’ 카자흐에 한국 과학기술 노하우 전수

입력 | 2011-12-16 03:00:00

■ 과기기획평가원, 맞춤형 국가컨설팅 제공




이준승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카자흐스탄 연구개발(R&D) 정책에 대한 컨설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KISTEP 제공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과학기술 연구개발(R&D) 노하우가 개발도상국에 전수된다. 단순 물적 지원을 넘어 R&D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것이다.

이준승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은 6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독립궁에서 열린 독립 20주년 기념 ‘혁신포럼’에서 “한국은 과학기술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농업경제에서 하이테크경제로 급성장했다”며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도 기술 예측을 통해 이러한 모델을 도입하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자흐스탄은 원유 세계 9위, 아연 및 텅스텐 세계 1위, 우라늄 세계 2위의 매장량을 자랑할 정도로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광산업 비중이 국가경제의 50%를 차지한다. 하지만 천연자원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자원이 고갈되면 경제성장이 어려워 질 것으로 보고 지난해 9월 KISTEP 측에 조언을 요청했다.

KISTEP은 국내 과학기술 정책 기획 경험을 토대로 카자흐스탄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한 결과 향후 10년간 △농산업복합기술 △원유와 가스 △정보통신 △화학 및 석유화학 △기계공학 △금속광산기술 △에너지 등 7개 분야에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KISTEP은 철합금 기술, 토양비옥화 기술 등 즉시 시행할 수 있는 세부기술 65개도 제시했다.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는 “한국의 높은 R&D 집중도는 매우 인상적”이라며 “카자흐스탄이 글로벌 혁신을 이끄는 나라 중 하나인 한국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 같은 조언 결과를 독립 20주년을 기념해 세우는 경제 혁신 정책인 ‘IDEA2020’에 반영할 예정이다. 주마테이 살리모프 국가혁신재단 기술예측센터장은 “원유, 가스, 농업 등 강점이 있는 전통산업에서부터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혁신 역량을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KISTEP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에서도 과학기술 조언을 하고 있다. KISTEP은 지난해 하반기 ‘말레이시아의 미래 예측 계획 수립 컨설팅’을 끝낸 데 이어 올해는 ‘국가 R&D 평가시스템 구축 자문 협약’을 체결했다. 또 최근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캄보디아 과학기술 정책 조언을 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현실과 거리가 먼 서구 선진국이 아니라 과학기술을 무기로 어려운 과거를 딛고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가 모델이 되고 있다”면서 “책임감 있고 믿을 수 있는 동반자로서 조언을 해주면 결국 경제적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스타나=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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