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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EO 42%의 내년도 경영 화두 ‘긴축’

입력 | 2011-12-16 03:00:00

경총, CEO 252명 대상 2012년 경제전망 조사




우리나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도 경영 방향을 ‘긴축’으로 설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CEO들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지고 있는 최근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심각한 것으로 판단해 원가 절감과 현금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12년 경영 방향은 긴축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71개 대기업 등 회원사 및 주요 기업 252곳의 CEO를 대상으로 벌인 ‘2012년 CEO 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내년도 경영기조를 ‘긴축’으로 설정했다는 응답자가 42.1%로 지난해 같은 조사 때의 17.4%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확대경영’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27.1%에 그쳐 지난해의 52.1%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긴축경영을 계획하는 기업들은 전사적 원가 절감(38.9%)과 유동성 확보(23.2%)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으며, 투자 축소(13.7%)나 인력부문 경영합리화(9.5%)는 피하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최근 미국 유럽의 재정위기가 우리 경제와 경영환경에 미친 파급력(향후 영향 포함)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CEO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95.4% 수준이라고 답했다. 특히 수출과 해외사업의 비중이 큰 대기업 CEO들의 체감지수는 97.7%로, 중소기업 CEO의 94.6%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대기업 “금리 4% 이상은 부담스러워”


CEO들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3.4% 수준으로 예측했다. 이는 한국은행(3.7%), 삼성경제연구소(3.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8%)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의 경제성장률 전망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내년 경영에 가장 큰 걸림돌로는 24.8%가 ‘선진국 경기둔화’라고 답했다. 또 제품의 가격경쟁력과 직결되는 ‘원자재 가격불안’(22.8%), ‘환율불안’(16.4%)에 대한 우려도 컸다.

임기 후반에 접어든 현 정부가 추구해야 할 최우선 정책과제로 CEO의 32.9%는 물가 등 서민경제 안정을 택했으며 ‘신성장동력 발굴 등 성장드라이브 강화’라는 답변이 26.5%로 뒤를 이었다.

현 정부의 정책 중 가장 성공한 것으로는 절반을 훌쩍 넘는 63.8%가 주요 교역 대상국과 연이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무역정책’이라고 응답했다.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 환율(원-달러) 수준을 묻는 설문에 CEO들은 평균 1082원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의 1092원보다 10원가량 낮아진 것으로 환율변동에 대한 기업들의 적응력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반면 현 시점에서 적정한 금리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현 기준금리인 3.25%보다도 0.25%포인트 낮은 3.0% 수준이라는 응답이 43.9%로 가장 많았다. 특히 대기업 CEO 중 적정금리가 4.0% 이상이라는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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