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형, 인덱스, 가치형 주목
내년 증시는 경제성장률 하락, 기업의 이익증가세 둔화, 고물가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형 펀드의 기대 수익률도 낮아지고 펀드별로 수익률이 크게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연구원도 “상반기에는 증시 유동성이 제한되고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가치형, 중소형주 등 펀드스타일의 분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며 “하반기에 유로존 위험이 줄고 경기가 회복되면 성장형 펀드, 그룹주 펀드 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매매 시점을 놓고는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내년 국내 주식시장은 ‘상고하저’로 예상돼 1분기 초반에 사들였다가 2분기에 팔고, 다시 4분기 말쯤 매수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며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줄인 시기에는 채권형 펀드의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해외는 중국, 대안투자는 금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는 공통적으로 중국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현대증권 김용희 펀드연구원은 “중국의 내년 연착륙 전망과 긴축완화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며 “성장둔화 우려가 고조되는 1분기 말 이후 상승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도네시아나 저평가 국면인 러시아 인도 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올해 2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던 금 펀드는 내년에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희 연구원은 “내년에도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 보유액 다각화를 위해 금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경기에 상관없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과 안전자산으로서 선호도가 높아 중장기적으로 투자매력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다만 보유비중을 높게 잡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