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개장 이후 최근까지 1155개 기업 상장 417곳 폐지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1999년 52개사로 정점에 이르렀다가 감소 추세를 보이던 상장폐지 기업은 2000년대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카드사태 등으로 2005년까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후 2006∼2008년에는 경기 안정으로 줄었지만 2009년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 도입 이후 다시 늘었다. 상장폐지 기업 가운데 상장 기간이 가장 짧았던 기업은 풀무원으로, 지주회사 설립으로 9개월 만에 시장에서 물러났다. 반면 제일은행은 49년 동안 상장을 유지해 상장폐지 기업으로는 최장수 기업으로 꼽혔다. 극동전선은 거래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된 유일한 기업이었다. 2번 상장하고 2번 상장폐지된 이색적인 기록도 있다. 국민은행은 한국주택은행과의 합병으로 상장폐지됐다가 신설 은행 설립 후 재상장했다. 하지만 KB금융지주회사 신규 상장으로 다시 상장폐지돼 법률적으로 2번의 상장과 2번의 상장폐지를 경험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