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던컨, 무역의 날 금탑산업훈장 대리 수상
"아버지는 열정적이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한국인들과 일을 하는 것을 늘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한국 조선산업 발전의 주춧돌을 놓은 고(故) 윌리엄 존 던컨씨의 아들 앤드루 던컨(58)씨는 1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30여 년 전 사망한 자신의 아버지를 이렇게 회상했다.
중동의 조선업체 UASC(United Arab Shipping Company)의 기술수석책임이었던 윌리엄 존 던컨(스코틀랜드)씨는 한국 조선산업 태동기인 1970년대 한국 조선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외국 선주기업들에 전파하는데 힘썼다.
광고 로드중
정부는 한국 무역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던컨씨의 공을 높이 사 이날 코엑스에서열리는 무역의 날 행사에 던컨씨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준다.
아들 던컨씨는 사망한 아버지를 대신해 수상하려고 방한했다.
그는 "아버지는 한국에서 배가 만들어지는 것에 매우 기뻐하셨다"며 "언제나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는 한국인들의 노력 때문에 조선업이 빨리 발전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들 던컨씨 역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페리를 운영하는 조그마한 선박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광고 로드중
이어 "내가 사는 글래스고는 예전부터 조선업이 발전한 도시여서 주변에 조선업 관련 친구들이 많이 있다"며 "현대중공업 등 한국 회사는 배를 제시간에 원하는 대로 만들어줘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덧붙였다.
던컨씨는 아버지가 현대중공업에서 일할 당시 입었던 코트를 내보이면서 "아버지가 상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슬프다"며 "아버지를 기억해 준 한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