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쇄신ㆍ화합에 작은 밑거름 되고자 한다" "보조관 불미스런 일 사과"…`불출마 도미노' 도화선
이상득(경북 포항남구·울릉군) 의원이 11일 내년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4시30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하나의 밀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08년 8월 정치 불개입을 선언하고 자원외교에만 전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지금 우리 한나라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평생을 한 정당에 몸바쳐 당3역과 최고위원까지 지낸 사람으로서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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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지난 2004년 탄핵정국 때는 당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철저히 반성하며 천막당사로 이사하고 진심 어린 노력으로 단합한 결과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온갖 억측과 비난을 받을 때에는 가슴이 아팠지만 묵묵히 소임을 다하면서 올바른 몸가짐을 가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면서 "다시 한 번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일에 관해서는 긴 설명보다 옛말의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하늘이 친 그물은 눈이 성기지만 그래도 굉장히 넓어서 악인에게 벌을 주는 일을 빠뜨리지 않는다는 뜻)이라는 글로 제 심정을 밝혀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8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이 의원은 그간 당내 소장·쇄신파 의원들로부터 불출마 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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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불출마 사유와 관계없이 소장파 홍정욱 의원에 이어 당내 최고령(76) 최다선(6선)인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쇄신국면 속에서 당내 불출마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디도스 파문' 등으로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내년 총·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계파를 초월해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인데다 친박 내부에서 전면등판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활동공간을 넓혀주기 위한 `자발적 용퇴'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어 향후 연쇄 불출마 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지역과 나이, 계파를 떠나 전체 의원이 불출마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영남권 다선 의원들이 유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