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극적 호전 없는 한 내년 재선 가능성 빨간불총선패배-투표부정 시비… 러시아 푸틴도 대선 비상등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11월 국정수행 지지율은 43%다. 이는 재선 도전을 앞둔 역대 미 대통령의 집권 3년차 11월 지지율 중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이에 따라 3년차 12월에 지지율 50%를 넘지 못한 첫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다소 올라 30∼35%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에겐 여전히 10% 안팎의 차로 뒤지고 있다. 17년에 걸친 우파의 장기 집권에 대한 염증과 경제위기가 주요 원인이다. 올해 치러진 지방 선거, 상원의원 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사회당에 패배한 데다 국민의 60% 이상이 정권 교체를 바라고 있어 재집권이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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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10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자리를 이어받고 새 지도부가 출범한다. 경제위기에선 한발 비켜서 있고 공산당 독재 시스템에 따른 권력의 세대교체지만 중국 내부에서도 ‘독재 타도’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올 하반기 들어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공산당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전례 없이 자주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 강대국을 포함해 2012년에는 1월 대만 총통선거를 시작으로 한국 인도 핀란드 멕시코 등 전 세계 29개국에서 대선이나 총선이 치러진다.
장훈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80년 만에 찾아온 대규모 지구촌 경제위기로 전 연령층이 불안에 떠는 상황에서 첫 번째 타깃은 보수냐 진보냐에 상관없이 집권당이 된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본인도 진보적이고 선출 과정도 상당히 진보적이었지만 지금은 진보 측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 있다. 앞으로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이러한 불만이 폭발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도권 정치 자체를 부정하는 시대가 왔다”고 덧붙였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