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도로 취소위해 사업비 부풀려”市 “사업 취소 아니라 유보한 것”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 재생사업인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예정지 주민들이 40여 일째 촛불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2014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인천시가 사업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시에 따르면 루원시티는 서구 가정 오거리 일대 97만 m²(약 30만 평)에 입체적 교통망을 갖춘 첨단 복합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을 맡아 주상복합아파트 등 1만1000여 채를 비롯해 77층 랜드마크타워와 지하 3층 규모의 최첨단 교통센터, 쇼핑몰 등을 세울 예정이다. 정부와 시는 2009년 이 사업의 전제조건으로 루원시티 진입로인 경인고속도로 서인천 나들목∼가좌 나들목 지상구간(5.7km)을 일반도로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대신 이 구간 지하에 4차로를 건설해 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송영길 인천시장은 일반도로 변경에 따른 설계용역을 중단시킨 뒤 같은 해 11월 일반도로 전환을 취소했다. 시는 공사비가 당초 산정액인 4451억 원에서 크게 증가한 1조2547억 원이나 들고, 연간 유지관리비가 70억 원 이상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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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주민들은 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반도로 전환사업을 취소한 과정을 밝히고, 객관적인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사업을 다시 검증해 달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일반도로 전환이 취소된 뒤 해당 구간 주변 단독주택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정부와 시가 합의한 일반도로 전환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반도로 전환은 사업을 취소한 것이 아니라 유보했다”며 “앞으로 광역도로망 구축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