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기 침체 신흥시장까지 확산 조짐
○ 신흥시장 성장엔진 꺼지나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04% 줄어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증가하는 데 그쳐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2%로 낮췄다. 지난해 성장률 7.5%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3분기 소비증가율도 ―0.1%를 보여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소비 침체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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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둔화의 적신호는 중국과 인도 등 나머지 브릭스 국가에서도 감지된다. 중국도 3분기 경제성장률이 9.1%로 3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둔화했다. 최근에는 제조업경기가 위축 국면에 들었고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이 재정위기를 맞아 수출까지 흔들리면서 내년에는 무역수지 적자국이 될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 주요 전문기관들은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8%대로 잇달아 낮추고 있다.
인도 경제도 둔화되고 있다. 3분기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6.9%를 보여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였다. 물가상승률을 완화하기 위한 공격적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좀처럼 위기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외 상황이 악화하면서 해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올해 달러 대비 14% 하락해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
○ 내년 유럽은 사실상 불황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은 더욱 암담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7일 발표한 ‘2012년 주요국 경제전망 및 정책이슈’에서 내년에 유로지역 주요 회원국들이 1% 미만, 유럽연합(EU)과 유로존은 0.5% 내외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KIEP는 “사실상 불황에 가까운 저성장”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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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