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관세 혜택 활용 전략… 3000만원대로 쏘나타와 경쟁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산(産) 차종을 동원해 내년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다. 도요타는 6일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하는 중형세단 ‘뉴 캠리’를 내년부터 한국 시장에 연간 6000대 이상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내년 하반기부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벤자’ 미국산도 한국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달 출시한 첫 ‘미국산 도요타’인 미니 밴 ‘시에나’에 이어 미국산 차종을 동원해 내년 한국에서의 판매량을 2배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토요타는 11월 말까지 4594대를 판매했다. 신차 부재와 엔고 현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 유럽산 수입차의 시장 확대에 밀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20.2% 줄었다. 도요타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관세 혜택(8%→4%)을 보는 미국산 차종을 국내에 투입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국산 ‘뉴 캠리’ 가격은 3000만 원 안팎, 벤자는 4000만 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 동급 차종인 쏘나타(2.0 최고급형·2800만 원)나 베라크루즈(3.0 디젤 최고급형·4564만 원)와 큰 차이가 없어 직접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