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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박사학위도 번쩍 들게요”

입력 | 2011-12-06 03:00:00

용인대 체육학 과정 합격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8·고양시청·사진)의 꿈은 대학교수다. 훈련으로 한창 바쁠 때도 태릉선수촌에서 밤에 열리는 영어 수업에 참가하곤 했다.

장미란이 자신의 오랜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용인대 대학원 체육학 박사과정에 지원해 합격 통보를 받은 것이다. 용인대 관계자는 5일 “장미란이 지인의 소개와 추천으로 우리 학교 박사과정에 지원했다. 국제대회 성적 등 선수 생활 경력이 중요한 특별 전형을 통해 최종 합격했다”고 전했다. 세부 전공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평소 관심이 많던 스포츠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공부할 것으로 보인다.

장미란은 2001년 원주공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실업팀에 입단했다. 운동에 열중하느라 2005년에야 만학도로 고려대(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여기에 2007년 초 ‘실업 선수는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휴학 중인 경우 일반부로 등록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막혀 등록을 하지 않아 미등록 제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체육회가 이듬해 이 규정을 바꾸면서 복교의 길이 열렸고 장미란은 2008년 다시 대학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고려대를 졸업한 뒤에는 성신여대 체육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갔다.

장미란은 “나중을 위한 포석이라기보다는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