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교체 없이 100년 가동… 핵폐기물 획기적 감소 기대
2008년 MS 회장에서 퇴임한 게이츠 이사장은 자선사업가로 변신해 자선사업을 펼쳐왔다. 또 청정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원자력에도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이번 중국 회사와의 협력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5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국영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쑨친(孫勤) 회장은 2일 베이징(北京)의 한 포럼에서 “게이츠가 설립한 회사와 함께 새 원자로를 연구하고 있다”며 “게이츠가 협력 방안을 더 논의하기 위해 며칠 내로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자신이 투자한 원자력 관련 기업 ‘테라파워’를 통해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진행해 왔다.
2009년 11월 게이츠 이사장은 CNNC 산하의 원자력과학연구원을 방문해 중국이 개발하는 차세대 원자로 현황을 듣고 기술 교류 등을 협의했다. 올해 6월에도 게이츠 이사장은 다시 CNNC를 찾아 쑨 회장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9월에는 테라파워의 존 질랜드 최고경영자가 다시 CNNC를 찾는 등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위한 행보가 이어졌다.
양사의 관심 분야는 ‘진행파 원자로(TWR·traveling wave reactor)’ 개발이다. TWR는 테라파워와 일본 도시바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원자로다. 천연 우라늄과 우라늄 농축 후 남은 부산물인 열화우라늄을 쓸 수 있다.
연료 교체 없이 최대 100년까지 운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실제 개발에 성공하면 핵폐기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