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워그레이 세계경제포럼(WEF) 환경이니셔티브 국장이 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원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제공
녹색성장·물관리 분야의 전문가인 워그레이 국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라가 부유해질수록 더욱 갈증에 시달린다”며 “특히 물은 대체재가 없다는 점에서 다른 환경문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물은 식량 및 기후변화와 연결된 이슈”라며 “이 모두를 동시에 대처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이상고온에 따른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지자 밀 생산이 감소해 정부의 식량수출 규제로 이어진 사례처럼 물 부족은 ‘복합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워그레이 국장은 경고했다. 그는 2030년이 되면 물의 공급과 수요 사이에 1.5배의 간극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범정부적이고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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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태국 등 최근 홍수를 겪은 나라들에도 한국의 경험이 전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담수화 기술을 비롯해 하수처리·도시설계기술을 수출할 수 있다며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이 ‘그린테크 혁명’을 가져왔다면 물 관련 기술은 ‘블루테크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