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시지원 전략
○ 상위권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가 크게 하락했다. 29일 입시기관들은 올해 수능의 최상위권 총점을 지난해보다 10점가량 낮은 540점 초반에서 550점 초반으로 봤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인기 학과에 지원하려면 4개 영역 표준점수 합이 최소 530점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은 수험생 간 성적 차가 줄어 변별력이 약해지면서 지원 전략을 세우기 어렵게 됐다. 수리‘나’형과 외국어가 쉬웠던 만큼 인문계 상위권은 언어와 사회탐구 영역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상위권은 수리‘가’형과 과학탐구에서의 고득점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표준점수 만점과 1등급 구분점수 차가 9점으로 높게 나와 수리‘가’형에 강점이 있다면 소신 지원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수리‘가’형 성적이 저조하면 백분위 성적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최상위권 학생이 최소 하나의 모집군에서 지원하는 의학계열의 경우 주요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을 폐지해 의예과 경쟁률과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중하위권
중위권은 대학별 활용지표(표준점수와 백분위)에 따른 유불리를 잘 따져야 한다. 쉽게 출제된 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보다는 백분위 성적에 따른 차이가 크다. 외국어 점수가 상대적으로 좋으면 백분위 점수를 전형에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좋은 이유다.
하위권은 시험 난도가 변해도 표준점수, 백분위에 따른 성적 차가 크지 않다. 따라서 수능 반영 방법이 유리한 대학을 찾아가면 된다. 수능의 특정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곳도 많으므로 성적이 나쁜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나 학과를 택하는 게 좋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내년에도 ‘쉬운 수능’ 계속됩니다”… 성태제 평가원장 ▼
만점자 1%를 계속 수능 출제목표로 삼을지에 대해 성 원장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적정 난도로 출제해야 한다. 올해 처음으로 1%를 위해 노력했는데 기조를 금방 바꾸면 학교 현장의 혼란을 야기한다”며 “2014년부터 수능을 난도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눠 출제해도 쉬운 수능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쉬운 수능은 중하위권 학생의 학습의욕을 높일 수 있고 교육 소외지역의 학생이 EBS 연계로 과외 없이 준비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겠지만 긍정적인 점이 많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