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무용가"…기념행사·찬양 `봇물'
북한이 일제강점기 세계적 무용가로 명성을 떨친 최승희를 띄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4일 그의 탄생 100년을 계기로 기념공연과 토론회 등 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됐고 관련보도도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북한이 근년에 복권된 것으로 알려진 최승희의 탄생일에 맞춰 그의 업적을 평가해왔지만 올해처럼 전 매체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띄우기에 나선 것은 이례적 행보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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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26일 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됐는데 김기남 노동당 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안동춘 문화상, 김병훈 문예총중앙위원장, 최승희의 유가족 등이 관람했다.
`사도성의 이야기'는 왜적과 맞서는 백성들의 투쟁과 그 과정에서 성주의 딸과 한 어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창작무용극으로, 북한에서 50여년 만에 재연된 것이다.
중앙방송은 "최승희 선생은 백두산 위인들의 따뜻한 사랑 속에 조선민족무용발전사와 세계문예사에 뚜렷한 자욱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또 26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24일 열린 최승희 탄생기념 연구토론회에서 북한 예술인 4명이 최승희의 삶과 예술활동을조명한 내용을 잇따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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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4¤25일 최승희 100회 생일을 기념하는 도서 발간식, 묘소 헌화, 무용 예술인의 모임도 줄을 이었다. 노동신문은 24일 최승희를 `조선무용예술의 1번수' `조선의 3대 여걸' 등으로 극찬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이 최승희를 대대적으로 띄우는 것은 그가 북한 무용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최승희는 1946년 월북한 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공훈배우, 인민배우, 조선무용가동맹 중앙위원회 초대위원장, 무용학교 교장, 국립무용극장 총장 등으로 활약했다.
그는 1967년 남로당 사건에 연루돼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해는 2003년 애국열사릉에 안장돼 사실상 복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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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은 그동안 최승희가 `주체예술'을 발전시키고 민족적 자긍심이 강한 무용가라고 선전해왔다.
북한 매체는 최승희가 김일성 주석의 `사랑과 배려' 덕에 무용가로 업적을 남길수 있었다고 강조함으로써 체제선전에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