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나눔가게’… 한 달도 안돼 300만원 매출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은 5년째 1억원 모아 장학금
사랑이 넘치는 가게 대구대 나눔 가게에서 학생들이 컵을 고르고 있다. 이 가게에는 학생, 교직원, 동문기업에서 기증한 1000여 개의 물품이 진열돼 있다. 대구대 제공
이달 11일 문을 연 대구대 나눔가게는 호응이 좋다. 가게에는 학생과 교직원, 동문 기업에서 기증한 물품 1000여 점이 진열돼 있다. 의류 가방 신발 액세서리는 재활용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다. TV와 전자레인지 같은 가전제품과 장애인 학생들이 만든 물수건, 복사용지는 값이 저렴해 인기 품목이다. 한 교수가 기증한 골프채 세트는 30만 원에 팔렸다. 학생 창작 작품도 기증받는데 미술작품과 실습용 의류 가방 10여 점이 나와 있다.
가게 운영은 재학생으로 구성된 나눔봉사단 29명이 맡는다. 5명 정도씩 수업이 없는 시간을 활용해 오전 11시∼오후 6시 근무한다. 개점 후 500여 명이 다녀갔고 300여만 원어치를 팔았다. 이 돈은 학생행복지원금으로 적립해 장학금이나 나눔 행사에 쓸 예정이다. 봉사단 팀장 남중걸 씨(26·경영학과 4학년)는 “가게가 잘되려면 물건이 좋아야 하는데 매일 행사기획과 기증품 모으기 아이디어가 쏟아질 만큼 단원들의 참여가 높다”며 “기부문화가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에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은 다음 달 첫 기부행사를 한다. 2008년부터 개교기념일과 스승의 날, 성탄절, 졸업식 같은 교내 주요 행사 때마다 직접 만든 빵을 팔아서 남긴 수익금 1000여만 원을 장학금으로 대학에 기부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나눔뿐 아니라 제품 개발과 기술 습득, 홍보 전략까지 연구해 전공 실습 효과도 톡톡히 거뒀다. 이 학과 최미경 교수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부터 기부를 실천하면 된다는 데 보람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며 “나눔과 기부가 우리 학과에서부터 아름다운 전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