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확보-초청작 섭외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 수북대구시선 “연내 결정”… 서울도 비슷한 행사 열려 우려
대구가 자랑하는 문화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집행위원장 선임이 3개월 넘도록 지지부진해 내년 행사가 벌써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위원장조차 뽑지 못하는 대구가 무슨 문화 도시냐”는 비난이 적잖이 나온다.
올해 8월 배성혁 딤프집행위원장이 사퇴한 후 위원장 자리는 소문만 무성할 뿐 지금까지 비어 있다. 딤프 사무국 관계자는 21일 “5년 정도 열어왔기 때문에 경험을 살려 내년 계획을 세우고 예산 확보에도 나서고 있지만 지휘자가 없으니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예년 같으면 11월 중순이면 집행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무국 직원들이 축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다니고 초청작 섭외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지만 올해는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북하다. 딤프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에서 △중장기 비전과 전략 미흡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뮤지컬 이해 프로그램 부족 △생산자 중심의 축제라는 이유 등으로 C등급이란 낮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다 내년 8월에는 딤프와 비교될 수 있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어서 딤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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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집행위원장 결정은 딤프 이사회의 권한이지만 대구시와 협의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차기 위원장을 결정할 것”이라며 “내년 축제는 딤프 사무국을 중심으로 큰 무리 없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