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도발소식 듣고 귀국… 北과 6km거리 말도서 근무
서부 최전선인 말도를 지키는 해병대 청룡부대 소속 쌍둥이 형제 정도현(왼쪽), 재현 이병. 해병대 제공
말도는 해병 2사단 소속 부대의 주둔지 중 가장 서쪽에 있다. 민간인 10여 명이 거주하는 면적 1.5km²의 작은 섬으로 북한에서 불과 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망원경을 이용하면 북한 주민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관찰할 수 있다. 이들 형제는 군 보직도 같아 적외선으로 물체 움직임을 관측하는 장비인 열상감시장비(TOD)를 다루고 있다.
정 이병 형제는 민족사관고 유학반 출신으로 올해 6월까지도 형 도현 씨는 미국 코넬대 기계공학과, 동생 재현 씨는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다녔다. 이들 형제는 석사학위 등을 끝내면 방위산업체 직원이나 통역장교로 복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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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연평도 도발 당시 북한의 공격을 받고 반격에 나선 해병대에 자원했다. 경북 포항시 해병대 신병교육대에서 7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형제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한 ‘직계가족 복무부대 지원병제’에 따라 함께 말도에 왔다.
두 형제는 “최전방에서 근무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우리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누군가가 대신 나라를 지켰다. 이번에는 우리 차례다”라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