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후 단타매매 기승… 하루에 유통주식 절반 거래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4100원(4.38%) 오른 9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 원장의 주식 기부 소식에 전날 상한가로 치솟은 데 이어 이날도 장중 10만7400원까지 올랐다가 마감 때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이날 거래량은 480만 주를 넘어 유통가능 주식 수(490만 주)에 육박했다. 주가 상승으로 기부 예정 환산금액은 발표 당시 1510억 원에서 1815억 원으로 약 300억 원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의 거래량은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 9월 이후 폭증했다. 9월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272만 주에 이른다. 안철수연구소의 상장주식 수는 총 1001만3855주로 최대주주인 안 원장의 지분 37.1%와 자사주 13.9%를 제외하면 약 490만 주가 실제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물량이다. 9월 이후 하루 거래량이 유통 가능 주식 수를 넘은 날이 5거래일이나 된다. 당일에 주식을 두 차례 이상 매매한 투자자 때문에 거래량이 유통물량을 초과한 것이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이 나온 9월 6일(713만 주)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인 지난달 26일(702만 주)에는 700만 주를 넘었다. 유통주식 수가 아니라 전체 상장주식 수 대비 거래량의 비율인 상장주식회전율도 안철수연구소가 평균 27.0%로 코스닥시장 전체 평균인 2.50%의 10배 수준에 이른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