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정상회의 폐막 2015년까지 5%이하로 인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은 13일(현지 시간) 세계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 분야 관세 인하를 통해 녹색산업 무역을 촉진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21개 회원국 지도자들은 “세계 경제가 유럽 재정위기, 저성장, 고실업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무역 자유화 조치가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며 녹색성장 촉진, 지역경제 통합 강화 및 무역 확대, 규제 완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호놀룰루 선언문’을 채택했다. 회원국들은 현재 세계 녹색산업 제품과 서비스 교역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 분야에 대해 비관세 장벽인 부품 국내 조달 규정을 2012년까지 철폐하고 관세를 2015년까지 5%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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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미중 간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중국의 환율과 무역정책은 ‘더 이상은 그대로 안 된다(enough is enough)’”라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무역적자와 실업은 위안화 환율 때문이 아니다”라며 “위안을 큰 폭으로 평가 절상해도 미국이 직면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호놀룰루=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