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들 잠들어 피해규모 큰 듯… 항해사 업무과실 영장은 기각
당시 한진호는 전남 광양항에서 강철을 싣고 11.6노트 속도로 당진항으로 가고 있었다. 멸치잡이용 근해안강망 어선인 기룡호는 포획한 멸치를 근흥면 신진항에 하역한 뒤 다시 조업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던 중이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당시 사고해역은 안개가 끼었지만 1마일 거리에서도 불빛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시계는 양호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계 소홀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광고 로드중
해경은 경비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전날에 이어 13일 사고 지점과 반경 30km를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지점에서 어선의 위치는 파악했지만 바다 밑 60m 깊은 곳에 침몰해 있는 데다 물살마저 거세 잠수부도 수색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특히 오후부터는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물결이 높게 일고 기온이 떨어지는 등 해상 기상상황이 악화돼 구조작업은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실종자 명단
△김재현(62·선장) △전우식(52·이하 선원) △김정현(51) △양원쉐(楊文學·43·중국인) △피웨성(皮月勝·40·〃) △장칭보(張慶波·30·〃) △위윈룽(于云龍·29·〃) △쑨진장(孫金江·41·〃)
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