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스킨, 동충하초 추출물로 만든 식품 ‘알-스퀘어드’ 내놔항산화작용 탁월 유전자에도 활력… 생활습관 바꿔야 효과 커
○다양한 형태의 건강기능식품 러시
지난달 29일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선 뉴스킨이 새로운 개념의 안티에이징 식품인 ‘파마넥스 알-스퀘어드(R2)’라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캡슐형으로 나온 이 제품은 동충하초에서 추출한 천연원료로 만들었다. 현지에서 만난 트루먼 헌트 뉴스킨 사장은 “이 제품으로 뉴스킨은 안티에이징 업계에서 ‘애플’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국내에선 이달 1일 아이케어헬스가 아로니아솔루션이라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식물계에서 안토시아닌 함량이 가장 많다고 알려진 아로니아베리 열매로 만든 이 제품은 앰풀형으로 나왔다. 회사 측은 “아로니아솔루션이 이너뷰티 제품군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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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나온 이너뷰티 안티에이징 제품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나누면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된다. ‘파우더형’은 수용성 가루 형태의 제품이다. 주로 피부와 관절에 좋다는 콜라겐이나 뼈에 좋은 진주 가루 제품이다. 가루를 물이나 우유에 타 먹으면 된다.
‘알약형’은 해조류 같은 추출물을 캡슐형이나 정제형으로 만들었다. 주로 하루 1, 2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앰풀형’은 액체 추출물을 한번에 먹을 수 있도록 작은 병에 담은 것이다.
○항산화 작용부터 유전자 조절까지
지금까지 이너뷰티 제품은 항산화 제품이나 비타민제가 주류를 이뤘다. 항산화제는 활성산소가 노화의 원인이라는 가설에서 출발했다. 인체에 들어온 산소가 역할을 다하면 활성산소로 변하는데 이 활성산소가 세포 노화의 주범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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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활성산소를 억제하면 체내 산화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노화도 예방한다는 게 이런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들의 얘기다.
그런데 요즘의 안티에이징 산업은 항산화 단계를 넘어 신성불가침에 도전하고 있다. 안티에이징 제품이 신의 영역으로 불리던 유전자 조절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알-스퀘어드를 내놓은 뉴스킨은 “제품을 1개월 이상 섭취한 뒤 유전자 검사를 해보면 피로해진 유전자군이 젊은 시절의 활력 있는 유전자군으로 바뀐다”고 주장한다. 또 동충하초 추출물을 섭취하면 폐 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올 5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
○과연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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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티에이징 제품이 바르는 화장품에서 먹는 식품으로 바뀌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008년부터 1년 반 동안 기능성 식품 부작용 신고를 받은 결과 155건이 접수됐다. 이 중 ‘기능성 식품을 섭취한 뒤 구토가 나는 등 위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고가 108건으로 가장 많았다. 피부 가려움증,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을 호소한 경우도 나왔다. 아직 역학 조사가 끝나지 않아 이 같은 증상이 기능성 식품에 의한 직접적인 부작용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제조업체도 안티에이징 제품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조지프 창 뉴스킨 최고연구책임자(부사장)는 “알-스퀘어드는 질병 치료제가 아니다”라며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고 제품에 의존하면 노화 방지를 기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국내에서 시판 허가가 난 제품을 복용하고 복용 전 질병이 있는 환자는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권영훈 교수는 “항산화제는 음식으로 먹을 때 가장 효과가 크다. 천연원료로 만든 기능성 식품이 노화를 막는다는 가설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기능성 식품에서 약효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솔트레이크=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