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오세근. 스포츠동아DB
KGC인삼공사 1R 깜짝 2위…이상범감독이 말하는 돌풍 비결
스타들 개인플레이 줄이고 수비에 주력
루키 오세근도 리바운드 등 궂은일 자청
시즌 직전,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들은 안양 KGC인삼공사를 돌풍의 핵으로 꼽았다. KGC인삼공사에는 슈퍼루키 오세근(200cm)을 비롯해 김태술(180cm), 양희종(194cm) 등 스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김일두(196cm), 김성철(194cm) 등 벤치멤버들도 화려하다.
● 희생하는 플레이가 눈에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나락에 빠진 서울 SK의 사례에서 보듯, 제 아무리 스타군단이라도 모래알같은 조직력으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의 KGC인삼공사는 다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멋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최근의 우리 팀은 희생하는 플레이가 눈에 보인다”고 했다.
이 감독이 말하는 사례는 이런 것이다. ‘종종 수비에서 실수를 한 선수는 공격에서 만회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면 무리한 플레이를 하게 되고, 또다시 팀플레이가 저해되는 악순환이 빚어진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기 때문에, 1라운드에서 KGC인삼공사는 수비실수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선수들이 다시 한 발짝을 더 뛰며 수비에서부터 해법을 찾으려고 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 수퍼루키 오세근도 팀플레이에 녹아든다
KGC인삼공사의 상승세에 오세근(사진)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오세근은 1라운드에서 경기당 평균 18점과 리바운드 7.44개를 기록하며, 두 부문 모두 국내선수 중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감독이 가장 칭찬하는 부분은 “오세근의 영리함”이다.
이 감독은 “헬프 디펜스를 할 때, 조금씩 자신의 폭을 넓혀가는 등 임기응변이 뛰어나다. 예를 들면, 김주성(동부)을 막다가도 드라이브인을 시도하는 상대선수의 블로킹 타이밍을 잘 잡는다. 신인으로서는 상당히 고급 플레이”라고 했다.
오세근은 개막 이후 딱 한번 감독에게 혼이 났다. 10월18일 서울 삼성전의 하프타임 때였다. 1·2쿼터 도중 무리한 공격을 시도했는데, 이 감독이 이를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3·4쿼터에서 오세근은 또다시 팀플레이 속에 녹아들면서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