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각 사회부
경찰이 파악해 관리 대상에 올려놓은 조직원만 무려 53명인 부산 최대의 폭력조직 칠성파 조직원도 있었다. 신온천칠성파, 광안칠성파 등 칠성파 중간 보스가 분가해 만든 폭력조직 소속 폭력배도 여러 명 포함됐다. 인천 조폭 난투극을 두고 25일 조현오 경찰청장이 “총을 사용해서라도 뿌리 뽑겠다”며 조폭과 전쟁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부산경찰이 성과를 낸 것이다.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청장이 “부산경찰청 등에선 조폭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칭찬이 무색하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니 조폭 34명을 한꺼번에 잡은 게 아니었다. 조폭 15명이 부산 남구 모 대학 내 호텔을 점거한 뒤 객실로 통하는 수돗물 밸브를 잠근 사건은 5, 6월에 발생했다. 검찰 송치 시점은 지난달 초였다. 문신을 보여주며 모텔 업주를 협박해 숙박비를 갈취한 것도 지난달 초 검찰에 넘긴 사안. 폭력배 4명이 6월 부산 모 주점에서 동네 폭력배를 소화기로 집단 폭행한 사건도 이미 지난달 초 송치했다. 불법오락실 두 곳을 9개월간 운영해 부당이득 5억 원을 챙긴 피의자 10명에 대한 사건도 6월부터 일주일 전까지 차례로 검찰에 보냈다. 실적을 한데 몰아 과대 포장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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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조폭 유혈 난투극에서는 경찰 지휘부로 향한 축소 및 허위 보고가 문제였다. 반면 부산경찰청이 발표한 조폭 검거 자료는 ‘짜깁기’를 통한 ‘치적 부풀리기’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윤희각 사회부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