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SK는 2차전에 나란히 크게 손질한 라인업을 꺼내들고 나왔다. 모두 상대 선발투수를 의식한 변화였다. ‘맞춤형 라인업’이다.
삼성은 1차전에 지명타자로 내세웠던 4번 최형우를 2차전에 좌익수로 기용했다. 대신 지명타자로는 왼손 조영훈이 6번에 포진했다. 또한 1차전에 6번으로 나선 왼손 채태인을 3번으로 올렸다. SK 선발이 우완 윤희상이었기 때문에 1차전보다 좌타자를 1명 늘리고, 전진 배치했다. 2번 박한이∼3번 채태인∼4번 최형우에 이어 6번 조영훈이 윤희상의 저격수로 나섰다.
류중일 감독은 “결국 윤희상을 공략해야 한다. 2∼4번이 왼손 볼을 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윤희상에 대비한 진용을 갖췄지만 2회말 삼성 공격에서 돌출상황이 빚어졌다. 오른쪽 어깨에 부상 징후를 느낀 윤희상이 강판을 자청하자 좌완 이승호가 곧장 마운드에 올랐다.
광고 로드중
전반적으로는 플레이오프 5차전과 흡사한 라인업이었다.
대구|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