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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지지자 추정 시신 53구 발견

입력 | 2011-10-25 03:00:00

카다피 고향 수르트 호텔서인권단체 “보복처형 밝혀라”




카다피 정권시절 무자비한 수감자 고문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시절 정치범 수용소로 악명 높은 트리폴리의 아부슬림 교도소에서 간수들이 수감자에게 잔인한 고문을 가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BBC에 입수돼 23일 공개됐다. 눈가리개를 한 수감자가 채찍으로 사정없이 맞고 발로 걷어차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BBC는 카다피의 ‘오른팔’로 현재 카타르에 망명해 있는 무사 쿠사 전 외교장관이 죄수 고문에 깊숙이 연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 리비아 수르트의 한 호텔에서 카다피 지지자로 보이는 53명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CNN 등 외신이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HRW는 “23일 수르트의 마하리 호텔 정원에서 시신 53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며 “사람들이 시신을 땅에 묻기 위해 자루에 담고 있었다”고 밝혔다. HRW의 피터 부캐르트 연구원은 “이들은 카다피 지지자로 보이며 일부는 두 손이 뒤로 묶인 채로 총살당했다”며 “리비아 과도정부가 진상을 조사해 책임자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시신의 부패 상태로 미뤄볼 때 이들은 20일 카다피가 사망하기 직전, 수르트에 대한 과도정부군의 공세가 한창일 무렵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 반카다피군이 카다피 지지자들을 보복 처형한 것으로 밝혀지면 리비아의 앞날과 과도정부의 통제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HRW는 수르트의 다른 지역에서도 처형된 것처럼 보이는 시신 10구가 발견됐지만 이들이 카다피 지지자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다피 처형 논란과 관련해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따라 카다피가 사망한 경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사망경위 조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