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이- 더 많이… 월급통장 유치 불꽃 경쟁
○ 산업은행 “이자 많이 주는 게 최고”
산업은행은 높은 금리를 앞세워 직장인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산업은행이 9월 말 내놓은 ‘다이렉트 하이어카운트’는 자유입출금식 계좌인데도 연 3.5%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다른 은행에도 최고 연 3∼4%대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 있지만 예금 잔액에 따라 구간별로 금리가 다르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예금 잔액 같은 조건에 관계없이 연 3.5% 금리를 주기 때문에 실제 더 높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연 3% 내외인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보다도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부족한 수신기반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높은 금리 혜택을 주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전용상품인 ‘다이렉트 뱅킹’은 점포를 늘리는 데 필요한 비용을 줄여 타행보다 더 높은 이자 제공이 가능하다. 하이어카운트 상품도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은행 홈페이지에 계좌 개설을 신청하면 은행 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와 계좌를 만들어준다.
○ 신한은행 “부가서비스, 넘볼 자 없다”
신한은행 급여통장의 강점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다. 직장인에게 필요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기존 급여통장 혜택에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을 더한 ‘신한 직장인 통장’을 내놨다.
우선 다른 은행의 자동화기기(CD, ATM)를 이용해도 한 달에 5차례까지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신한은행 자동화기기를 통해 다른 은행으로 돈을 이체해도 월 10차례까지 수수료를 깎아준다. 여기에 기존 상품에서 제공하던 전자금융 수수료 및 마감 후 인출 수수료 우대서비스 역시 동일하게 제공한다.
은행이 취급하는 다른 상품과 함께 가입하면 혜택은 더 늘어난다. 급여통장 고객 중 ‘신한 직장인적금’에 가입한다면 연 0.5% 이자를 더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자동전환(스윙) 서비스를 통해 급여통장에서 카드대금을 결제하거나 공과금을 내고 남은 잔액을 적금으로 자동이체하면 연 0.1%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 최대 40%의 환율우대 혜택도 따른다.
특히 여성 직장인들을 위한 ‘따뜻한 출산(육아)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출산 휴가나 육아 휴직으로 급여가 들어오는 휴직기간에도 평소와 동일하게 6개월간 수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급여 이체뿐만 아니라 직장인 생활패턴에 맞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