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선거의 최대 변수는 지역감정이었다. 후보 출신지에서 90% 이상 몰표도 나왔다. 고향만 알면 누굴 지지하는지 물어보나 마나였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무응답자 본인이나 부모의 본적으로 판별분석을 해서 재미를 봤다. 그러나 3김 시대가 끝나고 지역갈등이 희석되면서 지역 대신 세대가 강력한 선거 변수로 등장했다. 부모의 고향이 아닌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나고 자란 젊은 세대는 ‘동년배 그룹’의 정치성향에 동조하는 경향을 보인다.
▷박 후보 공개 지지자인 서울대 조국 교수의 트위터에 한 팔로어가 ‘부모님이 서울시장 선거일에 투표하지 못하도록 효도관광을 예약해 드렸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이에 조 교수가 “진짜 효자!!!”라고 답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박한 트윗질이다. 2004년 총선 때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훼 발언’을 연상시킨다. 그는 KAIST 학생들의 자살 사태 때 자살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KAIST를 ‘Killers Advanced Institute of Stupid Technology(살인자들의 바보기술원)’라고 비유해 물의를 빚자 사과한 적이 있다.
권순택 논설위원 maypole@donga.com